공정하다는 사람들의 삶은 왜 그렇게 불공정한가
“나는 공정하게 살아왔다.” “나는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다.”
자신의 삶이 공정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말은 분명 당당합니다. 그러나 그 삶의 궤적을 들여다보면, 이상할 만큼 ‘불공정한 혜택’이 녹아 있습니다.
공정을 말하는 사람의 삶이 왜 불공정하게 느껴지는지, 그 모순의 정체를 파헤쳐 봅니다.
1. 나는 ‘공정한 줄’로 태어났다
공정은 출발선이 같을 때 성립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태어날 때부터 앞줄에 서 있고, 누군가는 줄에 들어서지도 못한 채 시작합니다.
부모의 자산, 거주지, 학군, 교육 환경… ‘노력’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기회’가 달라집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말합니다. “나는 공정하게 노력했다.”
정말일까요? 아니면 공정하다는 환상 속에서 산 걸까요?
2. 스펙 뒤에 숨은 ‘숨겨진 지원’
자기소개서에는 “고3 때 매일 도서관에서 10시간 공부했다”라고 쓰지만 누군가에겐 그 도서관이 강남이었다. 누군가는 학원비 없이 혼자 책을 봤고, 누군가는 1년에 수천만 원을 투자해 스펙을 쌓았다.
하지만 결과만 보면 ‘같은 대학, 같은 시험, 같은 스펙’입니다. 보이지 않는 차이는 기록되지 않고, 오로지 결과만 남습니다.
3. 불공정을 모르는 사람들의 공정 주장
진짜 문제는 ‘공정하지 않은 구조를 한 번도 인식하지 못한 사람’이 공정을 말할 때 발생합니다.
- “공부는 누구나 열심히 하면 된다.”
- “요즘 청년은 근성이 부족하다.”
- “나는 백 없이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그 백이 부모의 말 한마디, 소유한 부동산, 대학 진학률 높은 지역, 정보력, 연줄, 사회적 연결망이라면… 정말 백이 없는 걸까요?
4. 공정은 말보다 구조다
공정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공정하지 않은 시스템을 직시해야 합니다.
공정을 외치며 사교육을 독점하고, 공정을 말하며 임대사업으로 수익을 올리는 삶은 분명히 어떤 기준에서 ‘정상’일 수는 있겠지만, 그 자체가 공정하지는 않습니다.
공정은 누군가의 기준이 아니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과정과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만 존재**합니다.
5. 마무리 – 당신이 말하는 공정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공정을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공정하지 못한 세계를 이해하려는 사람입니다.
기회를 받은 사람은 그 사실을 인정하고, 기회를 받지 못한 사람은 그 불만을 표현할 수 있어야 진짜 공정이 시작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노오력’하면 성공한다는 사람들의 함정**에 대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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